2015
통과의례_재생 (Rite of Passage)

Incense burning on silk organza, dyeing 
(염색한 실크에 향으로 태움 기법) / 가변 설치

2015. 11

토포하우스

  

[작가노트]


생성, 성장, 쇠퇴, 소멸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인생은 없다. 길고 짧음, 무겁고 가벼움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인생의 과정들은 누구나에게 평등하게 운명되어진다. 그것은 고통스럽고 때로는 두려운 과정들이다. 무지와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인생의 과정들은 죽음 그 자체보다 더 짙은 어둠이자, 더 거대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인간은 통과의례라는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숙명의 존재다. 통제불가능한 인생의 과정을 통과의례라는 예측 가능한 공동의 상황으로 치환함으로써, 고통을 견뎌내며 또 한 걸음 어둠으로 발을 내딛어야만 하는 운명의 존재인 것이다.


나의 작품에서는 변화의 과정을 표현하는 매개로서의 박쥐, 그리고 진흙에서 아름다운 꽃을 탄생시키는 연꽃의 모티프(motif)를 빌어 인생의 과정이 상징화된다. 박쥐형상의 설치작품을 따라 걷는 행위를 통하여 관람자는 즉, 통과자(Passenger)이며 기존의 지위, 역할을 던져버리고 미래로 향하는 입구에 들어온다. 재생(rebirth)을 기다리며 어두운 자궁(womb)속에 있는 상태 또는 죽음(death)과 유사하다. 박쥐형상의 설치형태는 자궁의 모습과 유사하다. 통과의례의 과정은 죽음-통로를 지나는 행위-새로운 지위를 얻는 의식으로 표현된다. 


나의 작품은 향불로 신체에 흔적을 남기 듯 실크를 태워나가면서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향으로 천을 태우는 기법(Incense-burning)은 연기, 재, 산소와 같은 요소들을 융합시켜 인생의 순환을 표현함과 동시에 제의적 형태로서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작품 의도는 계속되고 반복되는 그러나 또 한편 현세적이고 고통스럽고 불안정한, 인생의 과정을 재창조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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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NA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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