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정해지지 않는 운명 (Undestined Destiny)

2010. 8.18 ~ 8.23

인사아트센터

<Aritst's Statement>


인류의 탄생(생성)과 소멸되는 과정에서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 연속성과 영속성, 그리고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선조와 후세의 유전자 정보, 그리고 한 인간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수십억 개의 염색체가 필요하다는 사실 등은 이미 과학이 밝혀낸지 오래다. 

그렇지만 과연 인간을 이루는 염색체의 정체는 무엇이며, 배열과 몸을 이루고 있는 규칙과 구조는 무슨 의미일까? 인간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될지, 어디로 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과학이란 이름의 염색체 구조는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하였지만, 동시에 인간의 그 무엇도 보여 주지 못했다.


인간의 생성과 소멸의 기본적인 사실들은 염색체 배열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염색체 지도는 인류의 생성과 소멸의 원형이라 할 수 있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규칙이다. 

그러나 인간 본연의 모습, 다시 말해, 생명 이전의 형태까지 거슬러 올라가, 아직 설명되어지지 않는-설명될 수 없는-미지의 시공간, 그 정해지지 않은 우리의 운명성에 대해 천착해본다. 


정해지지 않은 운명과 같은 미지의 시공간, 암흑과 빛, 영원한 침묵과 폭발적 가능성을 함께 가진 그 지점들을 인간 이전의 형태(form), 세포, dna, 분열 이전의 유전자 형태로 구현해 보고자 한다. 

세포 분열의 형태, 태반, 태아 형태, 무엇일지 모르는 구간과 배열되어 있는 인간의 구조가 뒤섞여 그 내부와 미지의 공간을 인간을 쉽게 정의할 수 없게 만든다. 

인체 구조의 염색체 배열을 흑색구간과 백색구간으로 나누고, 무엇일지 모르는 구간, 즉 구조를 미지의 공간으로 분류한다. 나는 내가 보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지식을 통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진짜 모습일까? 과연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일까. 정해져 있는 것 같지만 모호한 인간의 방향성,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향으로 태우는 기법은 향으로 살갗을 태우듯 몸에 흔적을 남기는 인생의 과정을 나타낸다. 향으로 구멍을 내는 과정은 상처, 죽어가는 세포, 암 덩어리 등등... 인간 모두가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유한한 삶 속에서 점차 죽어가는 세포들, 기능을 상실하거나 쇠퇴해가는 몸의 부분들 즉, 인간의 나약한 육체를 표현한다. 실크에 반복적으로 구멍을 뚫는 행위는 미지의 세계, 즉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종국으로 내딛는 두렵고 불안정하고 고통스러운 현세를 받아들이며 인간의 나약함을 극복하고 죽음의 필연성 또한 받아들이는 승화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작품의 재료는 비치는 silk organza와 불투명한 satin organza, 투명하고 유광인 아크릴과 불투명하고 무광인 나무의 대비, 레이어를 이용한 겹침 효과를 사용한다. 

인생을 규칙 속의 불규칙, 구조와 배열 속에 끼어있는 미지의 공간들, 정형화된 유전자 형태와 비정형화된 인간 이전의 형태 즉, 유전자 이전의 형태-불규칙하고 비정형의 형태들을 대비시켜 인간의 삶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 모든 미술 작업물에 대한 권한은 김나정 작가에게 있으며, 무단 복제 및 배포는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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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KIM NA JUNG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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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KIM NA JUNG